본문 바로가기
리뷰

쓰리 빌보드를 읽고

by Sieat 2024. 2. 15.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저번의 델타보이즈와 같이 음악영화나 예술영화인줄 알았다(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영화를 보았다)하지만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심오하고 아주 화가나는 영화이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과연 인간은 자신의 이익과 편익. 자신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라고 해명하고 싶은 사람들의 영화 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세 개의 광고판(빌보드)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오랫동안 방치된 광고판. 한 중년의 여성이 이 광고판을 보고 광고회사에 찾아가서 광고를 부탁한다. 광고의 내용은 자신의 딸에 관한 광고. 몇 달 전에 강간을 당해 불에 타 죽임을 당한 자신의 딸을 구하지 못하고 놀고만 있었던 경찰들에게 하는 질문 형식의 광고다.

먼저, 세부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이며 미국의 경찰권은 막강하다. 그 경찰권력에 항의를 하는 내용이다.

처음에 나온 대로, 광고료를 한달 치 지급하고 광고를 세우게 된다. 이 시의 시장 격 되는 인물에게 뭐, 각성하라 우리 딸이 죽을 동안 뭐했냐.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방송과 라디오를 타게 되는데, 그것이 시장과 경찰. 그리고 전 남편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먼저, 시장은 아주 인자하고 자애롭고, 지지율이 높은 인물이다. 그리고 췌장암 말기(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마을 주민의 대부분은 췌장암말기인데다가 인자하신 시장님을 왜 건드려! 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이 주인공은 비주류 그룹이었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하며, 그 화살은 그의 아들에게까지 이어진다.(역시 어디에나 보스를 건드리면 보스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아랫놈들이 나선다)

광고를 게시한 지 약 3일정도 되던 날, 시장이 주인공의 집에 찾아왔고, 범인을 잡아 줄게. 원한다면. 그런데 말이야, 쉽지는 않을 거야. 이 주에. 이 나라에 없을 수도 있어. 그리고 모든 남성의 혈액을 빼서 검사를 하기에는 민법에 저속되는 일이야. 그리고 나 췌장암인건 알아? 얼마 못 산대. 안다고?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어?

죽으면 끝이니까.

-wow...

이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분명 처음부터 지금까지는 경찰들이 나쁜 사람이고 주인공이 착한 일(물론 기준은 필자가 잡은 것 이다)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누가 작중에서 선행을 하는 인물이며, 그를 방해하는 인물인지조차 가늠이 안된다.

영원한 피해자도 없고 영원한 가해자도 없다라는 문장을 잘 기억해 두기 바란다.

누가 한 말이냐고? 당연히 필자가 한 말이다.

다시 강조한다. 꼭 기억해 둬라. 영화 끝까지 써먹을 수 있는 단어니까.

아무튼 간에 여차저차해서, 주인공의 딸의 수사는 진행되었지만, 그 주의 시민들과 경찰들은 영 못마땅 했다. 왜냐고? 잘 살고 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자하신 시장님을 갑자기 범죄자로 몰았으니까 말이다.

주인공은 치과에 갔다. 치과의사는 대충 슥 보더니 썩었다고 발치를 한다고 한다. 그 다음은 마취 없이 뽑자고 한다. 그 다음은..? 주인공이 성질을 못참고 치과의사의 엄지손가락에 치과용 도구를 대, 상처를 입힌다. 그 결과, 경찰서에 잡혀갔고, 취조를 받던 도중, 시장이 피가 섞인 기침을 하고, 주인공은 911에 전화를 한다.(주인공 표정 안좋구요~)

, 사실 주인공도 이사람이 죄가 없다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 그거다. 억울하니까. 억울하다고. 나 이렇게 억울하고 내 딸이 그렇게 죽었는데 너희들은 왜 몰라주냐.

딸은 사고 당일, 주인공에게 차를 빌려달라고 했고, 주인공은 딸이 마리화나에 취해 있다고 안된다고 했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딸은 그냥 걸어간다고. 그리고 걸어가다가 강간당할 거라고 하며 집을 나갔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모난 돌이 있으면 튄다고 했던가. 이렇게 튀는 사람을 위해 한 경찰 1부장 정도 되는 녀석이 수를 쓴다. 고립시키기로 한 것이다. 주인공이 아르바이트(?) 친구? 아무튼 주변사람을 제대로된 영장도 없이, 대마초 소지 혐의로 구금해 재판에 넣고, 광고 계약을 한 곳의 책임자를 협박해 돈을 더 내지 않으면 광고를 내린다고 했다..(하지만 주인공이 항의하러 오자, 익명의 사람이 보낸 돈을 받고 넘어간다. 그리고 어차피 친구는 나중에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님은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나간다.(, 솔직히 이런 사람 별로인데 그래도 내 딸이 그렇게 됬다면 뭐,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은 한다.)

그리고 갑자기 뜬금 없이 시장의 가족 피크닉 장면이 나온다. 왜지? 왜지? 라고 계속 보고있던 중, ...

시장이 자살을 한 것이다. 세 명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긴 채.

, 편지에 쓰여있기로는 내가 암이 더 커지면 난 더 쇠약해 지겠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난 이만 간다! , 그리고 주인공씨? 그 광고료 제가 낸 겁니다? 잘 쓰세요! 라고 쓰여있긴 했지만 뭐...당연히 스트레스 받고 화나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거지.(본격 주인공 간접살인 영화)

그리고 위에 말했던 경찰 1부 부장 정도 되는 사람은 화를 못이기고 광고 회사의 책임자를 아주 때리고 2층 창문에서 밖으로 던졌다(, 결국 짤린다)

그날 오후. 주인공이 일하는 가게에 한 남성이 들어오게 되고, 그 남성의 대화를 들어보니 자신의 딸을 강간하고 죽인 놈인 듯 했다. 그리고 이제 주인공 까지 위험에 처했을 때, 가게에 사람이 들어왔다. 바로 시장의 부인. 그녀 덕에 주인공은 살았다. 그녀는 위에 말한 시장의 편지를 주러 온 것.(안의 상황을 알았다면 들어왔을까..?)

그렇다면 남은 하나의 편지는..? 해고당한 경찰에게 쓴 것이다. 그 경찰은 경찰서 안이 비어있는 틈을 타, 밤중에 들어왔고, 그것이 큰 화를 불러왔다. 그는 죽은 시장의 편지를 읽는 중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큰 소리로 듣고 있어서 경찰서의 전화기 벨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누군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말이다.

물론 불을 지르는 사람은 주인공(이젠 정말 주인공이 악역같아 보인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는 지, 두 번 정도 경찰서에 전화를 해 보고 없는 것을 확인 한 후에 소주병에 불을 붙혀 던졌다. 하지만 안에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 일단 죽지는 않았다. 얼굴의 반 정도에 화상을 입고, 몸 전체에도 화상을 입었을 뿐이지. 그런 그가 죽을 위기를 무릎쓰고 품에 꼭 쥐고 있다가 기절한 것은 주인공의 딸의 사건 프로파일링 자료이다. 괜히 주인공은 마음 속이 아프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난쟁이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지만 딱히 내용과는 상관 없을 듯 하니 넘어간다.

2인실 병동으로 옮겨졌고, 그의 옆자리에는 자신이 때려눞힌 광고회사 관리인이 있었다. 처음에는 붕대를 감고 있어 몰랐지만, 그가 자신을 때린 경관이라는 것을 알고는 살짝 적대적이 되었다가, 그래도 뭐, 라는 마음인지 용서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호의를 배푼다.(오렌지주스에 빨대를 꽂아주는 정도의 호의랄까)

그렇게 있다가 시간이 좀 흘렀는 지, 좀 나아진 채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술을 마시는 남성은 이런 말들을 한다.

강간, 마약, 휘발유.

이 단어와 그가 하는 말을 옆에서 들은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이놈이 범인이구나. 그래서 마술을 보여준다는 핑계로 그의 열굴을 햘퀴어 DNA를 얻게되고, 감식을 의뢰해 주인공에게 말해준다. 아주 좋은 말로. 매너있게. 죽은 전 시장이 말 한 것처럼.

하지만 결과는 miss match.

하지만 그들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어차피 그놈은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르는걸 보면서 즐긴 놈일거야.

죽일까? 죽이자!(악당들...)

그놈들을 죽이러 가는 차 안에서 주인공이 말한다.

사실 경찰서에 불 내가 지른거다.

그러자 그가 말한다.

당연하죠. 당신 말고 누가 불을 지르겠어요.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두 시간 가까이를 달려온 건가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주제는 분노와 용서의 상관관계였다.

아무리 분노가 지대하고 강대할 지라도. 그 대상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처한 상황과의 관계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분노가 있으면 용서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미워하지마라.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은 짧으니까.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델타 보이즈를 읽고  (0) 2024.02.15
장미의 이름 리뷰  (0) 2024.02.15